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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아이언맨, 오픈 바이오닉스의 '히어로 암'

틸리 로키(Tilly Lockey)는 태어난지 15개월 만에 뇌수막염(수막 구균 패혈증)으로 두 손을 잃은 12살의 영국 소녀다. 한번도 본인의 손으로 물건을 집어 들어본 적이 없는 틸리에게 2016년 깜짝 선물이 도착했는데 바로 생체 로봇 팔을 개발하는 오픈 바이오닉스라는 회사의 생체 의수(Bionic Arm)였다. 생애 처음으로 로봇 손가락을 움직여 물건을 잡는데 성공한 소녀의 입가에는 뿌듯한 미소가 번졌고 곧 트위터 등의 바이럴을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출처 : 오픈 바이오닉스 홈페이지

2년 후 올해에도 새로운 3D프린트로 만들어진 의수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그새 어엿한 숙녀의 기운마저 감도는 틸리는 커서 여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히어로 암(Hero Arm)'이라고 불리는 오픈 바이오닉스의 생체의수가 아니었으면 이런 꿈을 꾸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4월부터 정식 출시를 해 일반인(영국에 거주해야 함)에 판매를 시작한 맞춤형 생체 의수인 '히어로 암'은 일반적인 의수와 달리 팔의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피부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이를 통해 의수를 제어한다. 마음먹은 대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편하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바꾸듯 의수의 커버도 바꿀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경쟁 제품과는 차별화된 가격정책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6만 파운드(한화 8천7백만원) 가량 했던 생체 의수를 5천파운드(7백 2십만원) 수준으로 내렸는데 바로 태블릿을 통한 스캐닝과 3D 프린트 방식으로 생산을 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출처 : 오픈 바이오닉스 페이스북

6만 5천명 정도의 수족 절단 환자가 있다는 영국(통계상 1천명당 한명 꼴)에서도 오픈 바이오닉스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 자체가 대단하거나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3D 프린트와 스캐닝, 로봇기술이 하나의 제품에 혼합되면서 그동안 비용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좌절된 꿈들에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한 이 작은 기업이 2015년 제임스 다이슨상 , 2016년 와이어드 소셜 이노베이션 상을 탔고 2017년에는 UAE AI & Robotics 상과 함께 1백만불을 상금으로 받았으리라 추측해 본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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