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코안의 앞쪽 부위에서 나는 '전방 비출혈'과 코안의 매우 깊은 곳에서 나는 '후방 비출혈'이 그것이다. 흔히 손가락으로 코 안을 후비다가 피가 났다면 '전방 비출혈'이고 대부분의 코피는 이에 해당하는데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지혈 자체는 잘 되는 편이고 출혈량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반대로 후방 비출혈은 드물긴 하지만 큰 혈관들이 출혈에 관여하기 때문에, 한 번 출혈 되면 출혈량이 상당하고 출혈부위가 좁고 어둡고 공기가 수시로 드나드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혈 처치가 정말 어렵다. 

그럼 코피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손가락으로 콧망울 부위를 움켜쥐고 압박한다. 위생 솜(탈지면)이 있으면 출혈되는 코를 막고 콧망울 부위를 움켜쥔다. 그다음 머리를 앞으로 숙인다. 흔히 고개를 뒤로 90도 정도 젖히게 하는데 그렇게 되면 피가 코 뒤를 통해 목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기도로 넘어가서 호흡곤란을 야기하기도 하고 출혈량을 확인할 길이 없다. 앞으로 잠시 고개를 숙여 어느 정도의 출혈량인지를 가늠해 보고 솜으로 지혈을 한 이후 피가 멈추는지 봐야 한다.

또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코피 막는 방법 중 하나가 화장지로 코를 막는 것이라는 사실. 화장지는 물을 닦기 위한 종이로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출혈부위에 대는 건 오히려 출혈을 조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차라리 콧망울을 잡고 압박을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또한 위생적이지 못한 화장지를 출혈이 되는 부위에 직접 대는 건 이차적인 감염의 위험 또한 높인다.

하지만, 이러한 처치 이후에도 코피의 양이 줄어들지 않을 때에는 고혈압이나 간질환 같은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고 어린아이의 경우 영양상태나 혈액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병원관계자는 지적한다. 또한 외상 후에 코피가 자주 나오는 것은 코 속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염증으로 인해 코 안이 쉽게 마르고 코의 실핏줄이 터지면서 출혈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정보제공 : 건양대학병원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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