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맹장염 수술은 맹장의 끝에 있는 충수돌기(Appendix)에 염증이 생겨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얘기한다. 의학 드라마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압빼', '압페' (appendicitis에서 줄인말)라는 단어가 바로 이 충수염을 얘기하는 것인데 맹장염은 '시사이티스'(Caecitis)라고 엄연히 다른 명칭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명칭의 혼기로 인해 가끔 황당한 질문을 받기도 한다. 맹장염이라는 단어로 인해 정말 맹장수술을 하면 맹장이 없어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없어지는 것은 충수돌기인데도 그렇다.

맹장은 초식동물에서는 유용한 쓰임새가 있는데 대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잡아두고 세균들이 대장에서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바꿔 영양분을 재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육식을 하는 동물들에게 맹장은 중요치 않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인간도 그 필요성이 작아져 차츰 짧아졌다고 한다. 

돌아가서 맹장수술을 한다고 하니 이 맹장이 사라져 버리면 채식위주로 식단을 하는 사람들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채식을 그만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 이것은 명칭의 혼용으로 인해서 생긴 오해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채식을 계속 하면 된다. 이제부터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정확히 충수염이라고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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