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바이러스, 자외선, 에어컨

덥고 습한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다. 전염성 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인데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병원균이 눈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눈병이다.

대개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는 더욱 심하게 앓아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되어 수년간 각막에 혼탁을 남기기도 하고 시력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전염되기 쉬우므로 수영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도록 하고 수영 후에는 눈을 깨끗한 식염수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소금물 등으로 눈을 씻는 것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간다. 또한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주위 직장동료나 가족들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하며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 외출 시 피부 보호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자외선에 손상을 받는 눈 보호에는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휴가지에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밝은 햇볕 아래에서는 자외선으로 인해 살갗이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도 직접 화상을 입는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Vacuum UV,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뉘는데, 이중 자외선 A와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하여 망막까지 도달하는 위험한 광선이다. 특히 물이나 모래 같은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서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돼 위험률도 높아진다.

우리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을 유발하는 것 외에도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따갑고 뻑뻑하게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밖에도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도달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근육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바람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송풍구의 방향을 바꾸거나 에어컨을 등지고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에어컨 사용 시 눈이 충혈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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