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인 김연아, 영원한 스누커(당구) 챔피언 스티븐 헨드리, 메이저리거 스티브 블래스 등이 공통적으로 겪었던 질환이 있는데 바로 입스(YIPS) 증후군이라 불리는 돌발적 근육 경련 현상이다. 원래는 야구에서 야수나 투수가 제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 '송구공포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김연아의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다리가 무감각해져 마음먹은 동작을 할 수 없는 입스증후군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훌륭히 극복해낸 사례다. 스누커 챔피언으로 유명한 스티븐 헨드리는 입스증후군으로 인해 세계 1위의 자리에서 점점 멀어져 결국 은퇴하게 되었고 촉망받는 재미교포 골퍼 크리스티나 김은 한 때 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으며 결국 222 게임 만에 우승을 거두는 기적을 낳기도 했다. 국내 야구선수 중에서는 NC의 박민우, 두산 홍성흔, 기아 김선빈. 한화 정근우 등 많은 선수들이 작은 계기가 발단이 되어 결국 경기 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입스증후군을 앓았던 바 있다.

종목마다 증상이 약간씩 다른데 야구를 보면 송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송구 공포증', 그리고 뜬 공을 제대로 잡을 수 없는 '뜬공 공포증'이 대표적이다. 골프에서는 퍼트를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흡이 빨라지며 손에 경련이 일어날 때 이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입스 증후군의 특징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육체적으로도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해당 순간 동일한 실수를 연속적으로 범하게 되어 선수를 정신적, 심리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입스를 단순히 심리적인 현상만이 아닌 신경계와 연결된 뇌질환의 일종으로 '국소성 이긴장증 (focal dystonia)'이라 부르고 있는데 극도의 압박감과 긴장 속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불안장애로 보고 있다.

입스에 대한 치료법은 따로 없지만 전문가를 통한 심리치료를 받거나 해당 종목 이외 다른 체력적 요소를 길러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프로골퍼 박인비의 멘탈트레이너로 알려진 조수경 박사는 '입스가 불치병도 , 질병도 아닌 아주 가벼운 증상'이라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계기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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