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최대의 연례 종교 행사인 ‘하지(hajj)’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부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시작되는데 영토를 놓고 서로 싸워온 국가도 이때만큼은 휴전한다. 순례가 절정에 이르는 둘째날 메카는 세계 180여개국에서 건너온 순례자 백만여명과 내국인 신도 이백여만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는데 인도네시아, 수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수반들도 참여하는 국제적인 종교행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슬람 성지순례기간(하지 Hajj, 18년8월 19일∼8월 24일)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중동지역)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출국자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이하 메르스)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300여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인만큼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아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와 의료계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 (심장질환, 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 임신부, 고령자 또는 어린이는 안전을 위해 순례 방문을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108명 발생했고(사망 26명), 이 중 106명(98%)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으며(사망 26명), 낙타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1차 감염은 산발적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하여 출국자 대상 홍보를 실시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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