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질병관리본부(CDC)는 20일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 대장균) 오염을 이유로 미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로메인 상추를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 36개 주에서 210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명을 사망케 한 상추파동이 재발한 것이다. 당시 2개월 넘게 상추를 포함한 샐러드류 섭취에 비상이 걸렸고 대부분의 북미주 식품점과 식당에서는 상추를 포함한 샐러드류가 메뉴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대장균은 우리의 장, 환경, 음식 그리고 동물 어디에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은 치명적으로 증상은 하루에서 열흘 사이에 나타나며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심한 위경련, 피가 섞인 설사와 구토를 겪는다. 보통 이콜라이 감염의 입원율은 약 30%인데 비해 로메인 상추에서 발견된 변종은 입원율이 67%나 된다고 한다.

문제는 4월과 마찬가지로 상추사태가 국경을 넘어 캐나다까지 번졌다는 건데  캐나다 보건 당국은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에서 같은 유형 즉,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 감염 환자가 18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미질병관리본부(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성명을 발표하며 집에 남아 있는 모든 로메인 상추를 즉시 폐기 처분할 것을 권고했으며 상추를 보관했던 냉장고까지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오염된 로메인 상추의 원산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로메인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유형, 모든 브랜드의 로메인 상추를 멀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로메인 상추를 재배한 미주 지역에서 수질 오염 문제로 인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며 "올 들어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로메인 상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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