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소모성 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에 걸린 일명 '좀비사슴'이 올해 적어도 미국 24개주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단백질성 감염성 입자인 프리온 질환의 일종인 CWD에 걸린 사슴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캐나다 2개 지방에서도 보고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프리온 질환(혹은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ies (TSEs))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성 감염성 입자가 정상의 단백질을 변형된 단백질로 바꾸면서 중추신경계에 쌓여 정상적인 조직구조를 붕괴시키는 신경퇴행성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프리온 질환으로는 광우병이라고 하는 소해면상뇌증(BSE)과 인간에서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있다.

CWD는 주로 사슴, 순록, 엘크, 무스와 같은 사슴류에서 발견되는 질병으로 인체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CWD 에 감염된 고기의 사체를 섭취한 짧은 꼬리 원숭이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CWD에 감염된 사슴은 1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주로 체중감소, 피로감, 비틀거림 등의 증상이 보이고 썩은 고기 냄새가 나기도 해 '좀비 사슴'이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감염경로는 무리 사이에서 대,소변이나 타액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으며 한번 전염이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질병관리센터가 진행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0%정도가 사슴류를 사냥해 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사냥한 고기를 섭취했다고 전해진다. 미질병관리센터는 “CWD가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CWD감염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고기를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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