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5기인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콩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은 신장이식과 투석(혈액·복막)이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바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콩팥을 대신하는 ‘신장이식’이지만 신장공여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대부분 환자들은 투석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석요법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먼저 혈액투석은 동정맥루, 인조혈관 등 혈관통로를 통해 요독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여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보통 1주일에 3회, 1회 4시간씩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칠 동안 쌓였던 수분과 노폐물을 단시간 내에 제거하므로 혈압 저하, 피로 및 허약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복막투석은 복강 내 복막투석을 위한 영구적인 도관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으며, 하루에 4회 복막액을 주입하고 6시간 동안 복강 체류 후 배액하면 된다. 병원 방문 횟수가 적고, 지속적인 투석으로 인해 식사가 비교적 자유롭고 혈압 조절도 잘 되지만, 복막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학병원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는 “말기 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지기 전에 신장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신대체요법을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다낭성신장질환이거나 탈장, 요통, 최근 복부 수술을 한 환자는 혈액투석을, 유소아·심장질환자·혈관이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 등은 복막투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신장이식은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지만 신장공여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제한이 있다. 이식은 공여자에 따라 크게 생체이식과 뇌사자이식으로 나눠지는데 생체이식은 각 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방문하여 사전 정밀검사를 받아 적합성, 혈액형, 조직형, 세포독성항체를 판단한다. 적합하다고 판정될 시에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승인을 통해 수술팀을 구성, 수술을 진행한다. 

적합한 신장공여자가 없어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고자 한다면 우선,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상담 후,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신장이식 수혜대기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뇌사자가 발생하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신장이식은 무엇보다 신장공여자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수술 후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유지할 확률은 수술 1년 후 약 94%, 5년 후에는 약 80% 이상으로, 의학의 발달에 따라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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