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홍역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유행 중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4만여 명이 걸려 홍역 백신 접종 개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미국 내 홍역 확진 환자는 387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환자 수를 넘었고 뉴욕 등 6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실제 뉴욕 록랜드 카운티에서 홍역이 150건 이상 집단 발병되면서 홍역 백신을 맞지 않은 18세 미만은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공공시설 정문 앞에서 직원이 체온계를 들고 출입자의 체온을 재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때는 출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백신을 맞지 않고 공공장소에 출입해서 발각되었을 경우에는 벌금 5백달러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급격히 감소한 MMR 접종률을 홍역 확산의 주 요인으로 꼽았는데 백신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사망을 초래한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것인데 홍역이 집단 발병한 뉴욕 록랜드의 백신접종률도 예년보다 크게 낮은 73%에 불과했다. 접종률이 95%이상이 되어야 홍역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WHO는 2018년 전 세계적으로 2017년 대비 50% 늘어난 22만 9천여 건의 홍역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2017년에는 11만여 명이 홍역으로 사망한 만큼 가벼운 질환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잘못된 의학정보에 현혹되어 5세 미만 영유아의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의 사례가 증가한 사례를 들며 홍역 확산은 "홍역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역 백신인 MMR(홍역‧볼거리‧풍진)주사는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2회 접종해야 한다. 백신 접종 후 6명 중 1명에게서 열이 발생하고 20명 중 1명꼴로 경미한 발진이 생길 수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MMR 1차 접종률은 97.8%, 2차 접종률은 98.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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