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건강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남성이 2011년 3만9933명에서 2015년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고 2018년에는 6만7270명으로 증가했다. 8년 사이 70% 정도 늘어난 숫자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15년 16만여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3만여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의 기준은 피임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이내에 임신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데 전문가들은 난임 증가 원인으로 ▲ 만혼(남성기준, 2003년 30.1세에서 2018년 33.2세) ▲ 과로,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을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높은 증가율이 나오는 이유는 그동안 난임이 여성의 문제로 치부되던 상황에서 최근 남성도 적극적으로 난임 치료에 나서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그동안 난임  검사에 수동적이었던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통계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성 난임치료를 위해 필요한 건강한 정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정액 검사 결과지에 나오는 항목 중 중요한 것은 정액의 양과 정자 수, 활동성 (살아있는 정자수), 기형성을 판단하는 정자의 모양 등이 있다.

2010년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0%의 가임남성을 기준으로 3.7ml의 정액량, 2억5천5백만 마리의 정자, 61%의 활동성과 15%정도의 정상모양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평균치라 볼 수 있고 가임 기준치는 1.5ml 이상의 정액량, 3천9백만 정도의 정자수, 40%의 활동성, 4%정도의 정상모양이 기준이다.

한편 남성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고환을 기준으로 고환전 원인, 고환원인, 고환후 원인으로 분류된다.

고환전 원인은 주로 뇌와 관련이 있는데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으로 이어지는 최상부기관인 시상하부에 문제가 있거나, 뇌하수체기능장애에 의한 성선 자극호르몬의 분비장애가 이에 속한다.

고환원인으로는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 불임 남성의 20 ~ 40%에서 발견되며 정맥이 확장되어 정자형성에 영향을 주는 정계정맥류, 정류고환과 같은 고환장애, 유행성이하선염 등으로 병발된 고환염, 환경호르몬이나 다이옥신 등으로 촉발되는 내분비교란물질에 의한 장애가 있다.

고환후 원인은 정자 수송로인 정로 폐쇄나 정자운동성 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고환에서 나온 정자가 여성 생식기까지 도달하지 못하여 불임이 초래된 경우다. 대표적으로 결핵으로 인한 부고환세관이나 정관이 폐쇄되는 경우, 중앙선 낭종, 염증, 결석 등으로 인한 사정관 폐색, 소변검사에서 정자가 관찰되거나 과당이 측정되는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이나 지루와 같은 성기능 장애가 여기에 속한다.

질환으로 인한 불임이 아닌 경우 생활습관 개선이 난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술, 담배는 끊는 것이 좋으며 하루 30분~1시간 정도 일정하게 운동을 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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