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 이주하 교수팀

쇼그렌 증후군((Sjogren syndrome)은 눈물샘, 침샘 등 외분비샘에 염증이 생겨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성 전신 질환으로 보통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입마름, 만성기침, 팔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심각한 피로를 동반한다면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

난치성 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원인도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나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에서 Siglec-5 단백질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환자의 침에서 이 단백질을 활용해 질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170명)의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의 농도가 대조군들보다 높게 측정이 되었고 특히 Siglec-5 수치는 높을수록 침분비량은 적은 음의 상관관계, 각결막의 손상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는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확인됐다. 

또한 이 결과를 토대로 별개의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군 (쇼그렌 환자 45명, 비쇼그렌 건조증후군 환자 45명)에서 검사의 유효성을 검정했을 때, 민감도는 64.4%, 특이도는 77.8%였다. 민감도는 질병을 측정해내는 확률이며 특이도는 질병이 없음을 측정하는 확률을 일컫는다.

본 검사법은 기존의 쇼그렌증후군 측정법인 침의 양 검사(uSFR)의 민감도 40.91%, 특이도 80.43%와 눈물량 검사인 셔머검사(Schirmer's Test)의 민감도 40.91%, 특이도 71.74%보다 더 민감도가 높은 검사법으로 나타났다.

이주하 교수는 “그 동안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가면역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연구되지 않았는데, 쇼그렌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환 관련 안과전문의가 필요하거나, 입술부위 작은 침색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이 필요하는 등 침습적인 검사 방법이 필요 했던 것에 비해 침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이 유용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박성환 교수는 “만약 중년 여성에서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이상 지속되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된 경우는 쇼그렌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고, 환자로 진단되면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구강에 자극이 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입마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이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학 분야 최고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IF=7.607)’ 정식게재에 앞서 3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