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질환인데 2017년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80만명 정도로 남성의 15배나 된다. 여성에게서 골다공증이 많은 이유는 폐경기 이후 뼈를 형성하는 세포인 '조골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60세 이상의 여성은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골대사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 독신 생활자, 골다공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여성일수록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 혜택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한국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실태에 미치는 영향 요인(Factors affecting willingness to get assessed and treated for osteoporosis)'이라는 논문을 통해 국내 50세 이상 92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 실태 조사를 위해 사회경제적 요인, 건강상태(골다공증 위험요인 노출), 골다공증 정보에 대한 이해 정도(한국형 Facts on Osteoporosis Quiz) 등과 치료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신 생활자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골다공증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나왔는데 연령이 낮고 저소득층일수록 지속적인 골다공증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골절에 대한 두려움이 55%로 가장 많았고, 의료진의 권유(30%), 가족이나 친구의 충고(8%), 가족력(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지 않은 요인으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골다공증이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지지 않아서)'가 58%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시설 접근의 불편함(27%), 치료비의 경제적 부담(22%), 골다공증 평가에 대한 인식 부족(12%) 순으로 나타났다(표).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노영학 교수는 "골다공증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가족력, 스테로이드 복용 경력, 키가 줄어든 경험이 있는 여성은 골다공증 관리에 비교적 적극적인 반면, 흡연이나 음주에 노출된 고위험군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를 간과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료계와 보건당국에서 저소득층, 독신 고령 여성 등 사회적 취약층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은 "골다공증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검사와 치료에 관한 인식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우리나라 50~7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골다공증 검진을 받은 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한 만큼, 국가건강검진사업의 골다공증 검사 대상 연령이 지난해 만 66세 여성에서 만 54세 여성으로 확대 적용됐다는 점이 적극 알려져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골다공증 국제 학술지(SCI저널)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4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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