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 식용곤충 고소애(고소한 애벌레, 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받은 암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데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의 함량이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기능성 검토 결과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연구팀은 2016년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연구에 동의한 20명에게 수술 직후 고소애 분말을 사용한 식사를 제공하고, 대조군 14명에게는 기존 환자식을 3주간 제공해 환자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섭취한 환자가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근육량은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은 4.8% 증가했다. 암환자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PG-SGA 평가 결과도 고소애 섭취군은 90%가 기존 영양상태를 유지하거나 개선된 반면 대조군은 57.1%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고소애를 장기 복용했을 경우의 환자 영양 상태 및 면역력 개선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했으며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수술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총 2개월 동안 면역 및 인바디(inbody: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를 측정한 결과 크게 수치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백질 섭취율은 약 1.2배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이 2.4% 높게 나타났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도 각각 16.9%,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면역력 개선도 확인했다.

영양소 섭취 효율에서도 고소애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도 간편하며,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방혜선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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