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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과 함께 오는 '농부증'이란?

농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신적, 육체적 증후군을 통틀어 ‘농부증’이라고 일컫는다. 오랫동안 농사일을 해 온 중년 이후의 농민에게 주로 나타나는 신체 증상으로 요통, 손발저림, 소화불량, 고혈압, 수면장애 등이 포함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업인의 80.9%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흔한 농부증 '척추관협착증'

농사일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 질환 중 하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농작물을 수확할 때 허리를 숙여 일을 하고,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이 지나는 척추간공 등의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걸을 때 다리나 엉덩이가 저리고 아픈 통증이 나타나며, 오래 걷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곧게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이면 신경통로가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리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 심해 허리를 펴기가 힘들거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무릎건강에 독이 되는 오리걸음

농사를 하다보면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동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바닥에 제대로 앉기보다 오리걸음을 걷기 일쑤인데, 이는 무릎건강에 독이 되는 자세다.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 하중이 전해져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무릎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방지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데,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 하다가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면 그제서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골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연골이 계속 닳아 없어질 수 있다.

남창현 원장은 “무릎이 뻣뻣하고, 시리고, 붓는 증상이 있다면 일단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며 “특히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거나 양쪽 다리길이 차이가 심하다면 관절염의 진행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릎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쪼그려 앉지 말고 의자를 사용해 무릎의 각도를 90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딱딱한 신발은 발과 무릎의 피로도를 높이기 때문에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반드시 작업시간을 정해놓고 중간중간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며 쉬어주어야 한다. 일과 후에는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무릎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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