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일주일 이상 장기간 노출된다면 청각기관의 달팽이관내에 존재하는 감각수용기세포인 '유모세포'가 손상돼 난청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노출된 그룹에서 유모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난청 위험이 최대 28%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진행했으며, 배아상태의 제브라피쉬에 다양한 농도의 미세먼지를 노출시킨 뒤 시간대를 구분해 유모세포 손상을 관찰했다.

유모세포란 소리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유모세포가 손상된 경우 난청으로 인한 청력에 문제가 발생하며 한번 손상이 일어난 유모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신체기관이다. 

연구 결과, 7일이 경과한 비교군에서는 약 13%의 유모세포 감소가 있었으며 10일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최대 28%까지 손상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먼지가 중이염 등 염증을 키우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청력과 같이 인체의 중요 감각기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실험으로 밝혀졌다.

수년 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할 만큼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특히 건강과 관련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난청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증명했다”며 "유모세포 손상을 막으려면 오염된 이어폰을 사용하지 말고 미세먼지 농도가 지나치게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등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또 “미세먼지가 유모세포의 손상에 영향을 미쳐 난청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또 제브라피쉬 연구로 청각 이외에  심박수 감소 등의 문제도 함께 관찰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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