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출혈열은 환자의 혈액이나 비말 등으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25% 이상의 높은 바이러스성 감염증이다.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2,000명 이상이 사망해, WHO는 '공중위생상 긴급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가와오카 요시히로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없이 증식력과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를 사용해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제약사인 머크(Merck)가 지난 11월 개발해 유럽에서 임상을 시작한지 한 달만에 일본에서 백신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10마리의 원숭이에 이 백신을 접종한 뒤 치사량 수준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건강한 성인 남자 30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내년에는 에볼라가 유행하는 중부 아프리카 등에서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일 외국인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 왔다.

요미우리는 기존 에볼라 백신이 관절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돼 한층 안전하고 만들기 쉬운 백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본 연구팀이 새 백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가와오카 교수는 "해당 백신은 감염력을 없애고 체내에서 증식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훨씬 높다"면서 "유효한 백신을 보유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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