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을 한 장기생존자들의 삶이 예상과 달리 매우 높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립선암은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인 요실금, 발기부전, 호르몬요법의 부작용 등이 큰 문제로 여겨져 조사 이전에는 생존자의 삶의 질이 매우 낮게 나올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장기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병의 재발이나 치료 부작용이 실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 이전의 연구들은 일반인이나 진단 직후의 환자에게서 가상의 환자 상태를 제시하고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그렇다 보니 여러 질병 상태나 치료 합병증에 의한 삶의 질이 매우 낮게 추정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실제 전립선암 장기 생존자(추적관찰 중앙값 9년)들의 실제 본인의 상태를 기반으로 삶의 질을 0(죽음)에서 1(완벽한 건강)사이 값으로 정량화하는 수치인 삶의 질 가중치(health utility)를 측정했고 그 결과, 치료방법이나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환자들의 삶의 질은 예상과 달리 매우 높게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도 재발률이 낮고 합병증에 의한 삶의 질 감소가 미미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높은 삶의 질을 보였다.

정창욱 교수는 “지금까지 이렇게 실제 장기생존 암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직접 삶의 질 가중치를 평가한 연구는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서도 사례가 없었다”며 “환자들 간에도 주관적인 선호도는 매우 다를 수 있다”면서 “암의 치료와 합병증 정도 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비뇨의학회지(European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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