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휴정신과 노규식 원장 "스마트기기 노출, 늦으면 늦을수록 더 좋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병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초‧중‧고교 개학도 두 차례 연기됐다. 작년 12월 중순에 겨울방학을 시작했던 아이들은 만 3개월을 꽉 채울 때까지 학교에 못 갈 모양이다.

아이들이 주로 집에서 생활한다.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집안에 주로 있는 게 안쓰러운 마음에 스마트폰에 몰입해도 그냥 두고 만다.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관대해졌다. 어느 정도 나름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야 제 앞가림을 한다고 하지만, 유아들이 스마트폰에 집작하는 것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전염병이 아니어도 부모 입장에서 스마트폰은 애물단지였다. 스마트폰에 탐닉하는 자녀들과 갈등이 끊이지 않아서다. ‘스마트폰 중독’을 운운하며 아이에게 겁을 주거나 강력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감시하는 것도 정답은 아닌 듯 싶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아교육용 앱도 앞다투어 시장에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아이에게 쥐어주는 장난감 대용으로 쓰인다. 여기에 학습된 아이가 부모에게 먼저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동 전문가들은 특히 유아들에게 스마트폰 접촉은 늦을수록 좋다고 한다.

아이가 터치를 해서 화면이 움직이면 성취감과 독립심을 높여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는 의견이 더 많단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두뇌활동과 언어능력 습득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단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세상에 대해 다가설 수 있는 준비를 놓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세휴정신과의원 노규식 원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 의사다 - 745회 '태블릿/스마트폰으로 공부가 되나요?'>편에 출연 “만 24개월 전에 어떠한 디지털 컨텐츠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능가하는 교육적 효과가 없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라며 “스마트기기 노출은 늦으면 늦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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