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에 따라 원인도 다양

“야 머리 아프고, 복잡하다”에서 ‘복잡하다’는 ‘머리 아프다’와 통한다. 머리 아픈 증상을 말하는 두통은 복잡한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두통은 말그대로 골치덩이다.

두통은 복잡한 질환이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나오는 두통의 종류만 해도 200가지가 넘는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차두통으로 진통제만 복용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차두통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약물과용두통이 생긴다.

두통의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의 치료를 받지 않아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 두통을 마냥 가벼운 증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다. 여자의 66%와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통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88만여 명에서 2019년 215만여 명으로 5년 동안 14.5% 가량 늘었다.

편두통은 원인이 없는 일차두통 중 가장 대표적인 두통이다. 편두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만성두통이다. 뇌영상(MRI)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에 따라 진단을 한다.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편’두통으로 불린다. 주로 관자놀이가 뛰는 듯한 통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관자놀이가 아플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인 두통질환으로 측두동맥염이 있다. 측두동맥염은 어르신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동맥의 염증성 질환이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발생하기 때문에 한쪽 관자놀이 부근에 통증이 온다.

염증과 혈전이 발생하게 되면 동맥이 지나가는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기 하고 만지면 통증이 생긴다. 측두동맥염은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눈으로 가는 혈관까지 염증이 번지게 되어 실명한다.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뒷목이나 뒷머리가 아픈 것은 두통에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여러 가지 두통질환들이 머리 뒤쪽의 통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두통도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원인질환이 없는 ‘일차두통’에 포함되기 때문에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통증이 반복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뒷머리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두통을 경부인성두통이라고 한다. 경부인성두통은 목(경추)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의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간혹 눈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어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픈 경우도 있다.

긴장형두통,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과 근육의 건강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머리 안이 아니라 두피가 아픈 두통으로 ‘찌름두통’이라고 한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 초간 반복해 일어난다. ‘찌름두통’ 역시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픈 두통의 경우에는 혈관이 찢어지거나 뇌혈관의 터지는 뇌출혈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이차두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두통에서 어느 부위가 아픈지보다는 언제‧어떻게 아팠는지가 진단에 더 중요하다”며 “갑자기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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