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담낭염 환자 26.5% 여름에 집중…급 다이어트 몸에서 담석 잘 만들어

노출에 신경 쓰이는 여름을 앞두고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한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식단을 과도하게 조절하면 급성 담낭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염의 90%는 담석으로 생긴다.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도 영향을 준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로 인해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을 만들어 급성 담낭염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급성 담낭염 환자는 2014년 2만1,398명에서 2018년에는 2만9,323명으로 37% 늘었다. 특히 2018년 기준 전체 환자의 약 26.5%는 6~8월인 여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간 아래에 위치한 소화기관이다.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쓸개즙)을 저장했다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 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만나면 단백질, 전해질 등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데 이 때 담낭이 소화액을 저장해두었다가 3~4배 이상 농축된 담즙을 만들어 음식의 영양분 흡수율을 높인다.

급성 담낭염은 소화를 돕는 담즙에 혈류나 담관을 통해 들어온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침착돼 만들어진다. 최근 고지방과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긴다.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다이어트도 영향을 미친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의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 잘못된 식습관을 들이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뭉치게 되고,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을 만들어내 급성 담낭염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급성 담낭염이 생기면 오른쪽 윗배에 압통이 느껴지고, 구역질, 구토가 동반된다. 미열과 오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5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경계 부위를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 갑자기 통증이 유발돼 숨을 더 이상 들이마실 수 없게 되는 ‘머피 징후(Murphy’s sign)’ 현상을 보이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환자의 약 75% 정도는 금식‧항생제‧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천공, 담낭 농양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1년 이내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초기 담낭 절제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담낭 절제술은 말 그대로 담낭을 잘라내는 것으로, 복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담낭은 절제해도 담낭에 저장된 담즙 없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만으로도 소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박재석 원장은 “급성 담낭염은 보통 윗배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위 관련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갑자기 윗배에 통증이 느껴지고, 미열, 구토 등이 동반 된다면 급성 담낭염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하고, 다이어트 중이라면 더욱 세심하게 증상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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