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등 긁고 옷 벗기 힘들면 의심해 봐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은 지난 2015년 관절와순파열로 글러브를 잠시 내려놔야 했다. 류현진은 수술 후 2년간 재활 과정을 거쳤고, 작년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야구선수들에게 어깨 질환은 흔하게 나타나면서 어깨 질환을 ‘야구선수 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누구나 어깨 질환은 생각보다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고생했던 관절와순파열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뼈 중에서 견갑골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관절와순은 젊은 층에서는 외상이나 충격으로 발생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등 구기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운동이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팔을 올리는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도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관절와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5년 12만 2,469명이었고, 2017년 13만4,280명, 2019년 13만6,40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1.3%로 가장 많다. 60대가 35%, 70대는 14.3%로 그 뒤를 이었다.

관절와순이 파열되면 어깨 통증과 함께 어깨가 무겁고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든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도 힘겨워진다. 스포츠를 즐길 때는 공을 던지려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에서는 옷을 벗는 동작이나 등을 긁는 동작할 때 통증이 생긴다.

관절와순파열은 다른 어깨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MRI 검사로 병변의 일부만 확인 가능하고, 조영제를 주입한 후 촬영하는 MRI 검사를 시행한다.

관절와순파열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손상이 경미한 경우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어깨 근력 강화 운동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손상이 심하고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는 수술 치료인 관절와순봉합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한다. 관절경을 삽입해 손상된 부위를 확인하면서 봉합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절개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도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어깨의 무리한 사용을 금지하고, 꾸준한 재활 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해야 한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많이 하는 관절이지만 그만큼 불안정한 관절로 부상이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쉽다"라며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통증이 생긴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