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대폭 감소…임신 3개월 전부터 곰꼼히 준비해야

젊은 여성들의 취업난에 결혼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35세 이상 고령산모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산모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은 2010년 17.1%에서 2019년에는 33.3%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40세 이상 산모도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10년 동안 출산률은 3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분류한다. 고령임신부는 유산이나 조산할 확률이 일반 임신의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이 9배로 높아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 여성의 몸은 빠르게 변화한다. 고령임신부는 이러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예비 엄마의 나이가 고령임신에 속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령 여성도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엽산 영양제를 임신 전부터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가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리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 항체가 없을 경우 임신 전에 풍진 예방 접종을 받는다. 단, 접종 후 3개월, 최소 1개월 동안은 피임을 한다. B형간염 항체 보유 여부 및 성병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나 고혈압, 자궁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위암 등의 건강검진을 임신 전에 받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신체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것도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부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몸무게가 상당히 감소할 정도로 임신부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음식의 과잉 섭취로 임신 중 몸무게가 너무 많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임신성 고혈압‧당뇨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태아가 생후에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의 예방을 위해 저염분, 저칼로리 식단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태아의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약 1800kcal 범위 내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임신 기간 내내 적절한 체중관리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고령임신부의 나이 자체가 고위험 임신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40대 이상의 고령이어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 여성은 대부분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다”며 “관리가 필요한 내‧외과적 질환을 진단받은 고령임신부의 경우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고령임신 건강관리 요령>

1. 임신 준비기간 (3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에는 엽산을 꾸준히 먹는다.

2. 풍진 등 예방접종을 한다.

3. 당뇨‧고혈압을 비롯해 유방암, 자궁암, 위암 등의 여부를 확인하는 검진을 한다,

4. 임신 후에는 짠 음식과 과식을 피한다. 고령임신에서는 당뇨와 고혈압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5.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30분 정도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간단한 체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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