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물리거나 배설물 통해 상처에 파상풍균 감염…10년에 한번 예방주사 맞아야

파상풍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상처 부위에 자라면서 만든 신경 독소(Tetanus toxin)가 신경세포에 작용해 근육 수축을 유발한다. 근육 경직이 발생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파상풍에 걸리면 기운이 없고, 두통‧고열‧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얼마 뒤 몸의 모든 근육이 경직되고 경련 때문에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한다.

파상풍은 주로 농촌에서 낫‧칼‧톱 등 농기구를 가지고 농사일을 하다가 찔리거나 베이면 걸린다. 공사현장에서 무심코 못을 밟아 상처를 입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파상풍이 생긴다. 예전 칼과 창이 전쟁 무기였던 시절에 부상병들이 자상으로 인해 대부분 파상풍으로 숨졌다.

농촌이나 공사현장에서만 파상풍이 생기는 게 아니다. 도시에선 반려견에 물려도 파상풍이 온다. 파상풍을 일으키는 파상풍 균은 흙에서도 발견되고, 동물의 위장관에도 있기 때문이다.

파상풍 균은 반려견에게 물려 그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거나 풀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있는 파상풍 균의 포자가 기존의 상처 부위로 들어와 감염되기도 한다.

2019년을 기준으로 국내 자치단체에 등록된 반려견의 수는 210만 마리다. 미등록 반려견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4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집 건너 한 집에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5년 동안 개물림 사고로 다친 사람은 1만300여 명이었다. 하루 평균 6명 가량이 개에게 물려 파상품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파상풍 치료는 대증적 요법과 파상풍 인간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접종은 이전에 접종을 받았으면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혼합 백신인 Td 주사를 10년마다 한 번씩 접종받으면 된다.

과거 접종 받은 적이 없다면, Td를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이후 6~12개월 이후 3차 접종을 한다. 이 중 한 번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일해 혼합백신인 Tdap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에 통증과 부종‧감염 등이 있을 수 있다. 발열과 근육통, 두드러기, 전신 위약감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독소에 대한 과민반응의 일종이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에 대항하는 항체의 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10년에 한 번씩은 맞는 게 좋다”며 “다만 11세 이후 한 번은 백일해가 포함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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