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도 노란색‧녹색‧푸른색 등 색깔이 있다?…세균 분비물이 색소 만들 수 있지만 '글쎄'

‘찬물 먹고 냉돌방에서 땀 낸다’는 사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동을 일컫는다. ‘땀 흘린 밭에 풍년 든다’는 노력에 따르는 소중한 결실을 말한다. 땀은 몸에서 흘리는 분비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름 초입부터 덥다. 올 여름은 더울 모양이다.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다. 땀이 많은 사람들은 다가오는 여름이 여간 신경 쓰이고 곤혹스럽지 않다.

땀은 여름에만 흘리는 게 아니다. 하루 24시간 흐른다. 땀은 자면서도 난다. 기쁠 때, 슬플 때를 가리지 않는다. 화가 나도 땀을 흘린다. 공포 영화를 보거나 축구 한‧일전을 보고 있으면 손바닥에 땀이 저절로 흐른다.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성인을 기준으로 보통사람들은 하루 평균 600~700㎖의 땀을 흘린다. 여기에 비해 다한증이 있으면 하루 2~5ℓ의 땀을 흘려 보통 사람들보다 무려 3~8배나 많은 땀을 흘린다. 실로 비 오듯 땀을 흘리는 것이다.

다한증은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은 덥거나 긴장하면 얼굴과 손바닥‧발바닥‧겨드랑이 등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린다.

과도한 땀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복잡한 버스‧지하철 대중교통 차 안이나 사무실 등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신경 쓰인다. 대인인간관계에도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처럼 코로나19에 잠잘 때를 빼고 마스크를 늘 쓰고 생활해야 할 상황에서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괴로움은 배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1만5000여명이 다한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땀은 99%가 물이다. 나머지에는 염화나트륨과 젖산‧암모니아 등 노폐물과 이온이 섞여 있다. 그래서 땀은 조금 짭조름한 맛이다.

땀은 몸에서 나오는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땀은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조절도 한다. 체온저절 효과가 더 크다. 몸은 땀을 배출하는 냉각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적절한 체온을 유지한다.

여름날 무더운 땡볕에 맨투맨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무려 10ℓ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될 수 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물과 이온(스포츠)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다.

한편 온라인에 ‘땀에도 색깔이 있다’는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람의 땀은 먹는 음식과 복용하는 약에 따라 땀이 붉은색과 노란색‧녹색‧푸른색‧검은색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흰색 셔츠나 티를 입었을 때 겨드랑이‧목 등 피부와 접촉하는 부분이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 허쉬성형외과 김응삼 원장은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629회 - 땀에도 색이 있을까?> 편에 출연, “의학적으로 땀 자체는 색깔이 없다”며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체취처럼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분비물이 약간의 색소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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