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날은 덥고 습도가 높아 발에 땀도 많이 난다. 발이 시원하라고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을 많이 신고 다닌다. 한편,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여름에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닐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발에 난 작은 상처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이다.

당뇨발은 궤양‧감염‧신경 및 혈관 질환 등 당뇨 합병증으로 발에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은 당뇨로 인한 발의 감각, 운동, 자율신경의 손상으로 생긴다.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지면서 발에 상처가 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해 계속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 생긴다. 상처가 방치돼 발의 피부나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염증이 급속도로 번져 골수염까지 갈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 환자의 약 4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합병증이다. 발병률도 높고, 증상이 심각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이른다.

족부궤양의 치료는 병변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혈당과 혈압 등을 조절하고, 감염되지 않은 얕은 궤양이라면 궤양 상처 치료와 외부 압력 해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감염을 동반하고, 관절까지 노출된 상태라면 오염 조직을 수술로 잘라내고 상처 부위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청결히 소독하고 가해지는 압력을 해소해야 한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내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발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에도 발 보호를 위해 양말을 신고, 발을 압박해 조이는 신발은 피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평소에도 자주 발을 씻으며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겼을 때는 바로 족부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