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우유 석 잔 마시고 2시간 산책, 금연은 필수

할머니‧할아버지 노인들은 집안에서 가볍게 넘어져도 뼈가 부러진다. 예전에는 ‘재수가 없어서’라고 우연이라고 생각하거나 ‘늙어서’라고 자연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말았다.

사실은 뼈에 구멍이 많아지고 약해지는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뼈 성분이 현저히 감소해 물리적 압력이나 심지어 자신의 몸무게도 감당하지 못해 가볍게 넘어지는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에 손실이 진행돼 뼈가 얇아지고 골조직이 엉성해져서 뼈 안에 작은 구멍들이 증가한다. 현미경으로 뼈 내부를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보인다.

손목뼈와 넓적다리뼈‧척추뼈가 골다공증으로 많이 부러진다. 골다공증에 취약한 부위들이다. 척추뼈 골절이 오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척추 변형으로 허리가 구부러지고 키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하고,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진 환자들의 대략 15~20%는 1년 안에 사망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 몸의 뼈는 생성과 소멸을 하며 재형성 과정을 반복한다. 골다공증은 뼈 생성과 흡수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 뼈 흡수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생성속도가 느려져 흡수량을 생성량이 따라잡지 못하면 뼈가 엉성해지고 약해지는 것이다.

청소년기까지는 뼈 생성량이 빠르다가 30대 후반부터 나이가 들면서 뼈의 흡수속도가 생성 속도보다 더 빨라진다. 폐경기 여성은 뼈의 흡수속도가 더 가속화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 성분의 흡수를 막는 중요한 작용을 하는 데 폐경기가 되면 이 호르몬 감소로 골량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도 무시 못한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유전 요인은 40%로 상당 높다. 부모에게 특히 엄마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들, 특히 딸에게 골다공증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 손실이 이미 진행돼 치료하기 보다는 뼈 손실 속도를 늦추는 예방이 더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1일 권장 칼슘 섭취량은 1200㎎이다. 하루 삼시세끼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칼슘의 양은 대략 600㎎으로 권장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부족한 칼슘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다. 우유 한 잔에 보통 200㎎ 정도의 칼슘이 들어 있다. 따라서 하루에 우유 석 잔을 마셔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뼈 생성을 돕는다. 비타민D 수치를 30이상 유지해야 뼈 생성을 돕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람들의 비타민D 레벨은 평균 17정도에 불과하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하루 30분 이상 햇빛이 강한 오전 12~오후 2시 사이에 2시간 정도 야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는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174회 - 안물어봤지만 개궁금한 병원 이야기!> 편에 출연, "비타민D를 올리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많이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영양제를 먹어서라도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충분한 칼슘‧비타민D 섭취, 절주‧금연 등 3가지 생활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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