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외의 기관으로 암이 전이되는 진행성 간암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고, 수술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항암제와 방사선, 표적치료제 등 3가지 요법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간문맥 등으로 암세포가 침범하거나 간 밖으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 환자에 실제 세 가지 병행요법으로 치료를 한 결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는 종양이 크거나 간문맥이 침범된 경우, 그리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높아 항암치료만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예상되는 진행성 간암 환자 47명에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을 시행한 뒤 표적치료제 '소라페닙'을 투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을 실시해 종양축소 효과를 높이면서 간 내 전이를 억제하여 치료 1개월 후 약 21명(45%)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어 대상자의 34명에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을 투여하자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가 24명(53%)으로 늘어났다. 특히 9명(19%)은 치료 후 병기가 낮아져 간절제술과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대상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4.6개월로 진행성간암의 평균 생존기간 12개월의 약 2배로 확인됐다. 특히 간문맥에 암세포가 침범된 환자는 13개월이었다. 이들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2~4개월, 소라페닙 치료를 받으면 6~8개월 정도였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부작용은 설사(36%)였으며, 그 다음이 수족증후군(34%)이었다.

김범경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라페닙 단독 요법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환자 비율은 3% 정도지만 세 가지 치료법을 동원하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며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우수한 생존율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방사선치료 부문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and Phys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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