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배란횟수에 영향…1명 출산에 난소암 발병률 30~40% 감소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여성에게 발병하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돼서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난소 일부 세포가 암으로 변해 자라는 것을 말한다. 크게 난소의 표면에 있는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구분한다. 상피성 난소암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비상피성 난소암이 나머지 10%를 차지한다.

난소암 발병의 뚜렷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배란하면서 생긴 상처에 외부 암의 씨가 들어와서 생기거나, 배란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 난소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란횟수는 난소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의학계에 상피성 난소암은 배란횟수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출산이 많을수록 배란횟수가 줄어들어 난소암 위험이 감소한다. 반면 최근 출산기피 현상으로 배란횟수가 많아지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상피성 난소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난소암 발병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출산이다. 보통 1명 이상 출산하면 난소암 발병률은 30~40% 가량 감소한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추천하고 있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는 약으로 FDA 승인을 받은 난소암 예방약이기도 하다.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구피임약은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출혈을 억제하는 효과로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 또, 자궁내막을 깎아주는 효과가 있어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혈전을 만들 수 있어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는 “산부인과에서 경구피임약을 잘 쓰면 명의라는 말이 있고, 그만큼 좋은 약이지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난소암은 초기암 상태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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