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이 심할수록 선천성 태아의 기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 초기와 중기에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2)노출이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은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명을 대상으로, 태아 시기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노출과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를 임신 시기별로 구분해 임신 초기, 중기, 후기의 노출농도에 따른 위험도를 각각 분석했으며, 선천성 기형의 종류도 신경계, 근골격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소화기계, 안면 기형 등 6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의 노출은 출생 후 선천성 기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 초미세먼지 농도가 약 11.1㎍/㎥ 증가할 때마다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가 14.7% 높아졌으며, 임신 중기 노출은 10.1㎍/㎥ 증가할 때마다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가 16.2% 상승했다. 

또 임신 초기, 중기에 초미세먼지 노출이 순환기계, 비뇨기계, 근골격계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임신 중 이산화질소의 노출은 비뇨기계와 근골격계의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홍윤철 환경보건센터장(예방의학과 교수)은 “임신 중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원에 노출되면 선천성 기형 발생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국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과 선천성 기형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필요성을 알리고 임신부 건강관리 정책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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