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침통한 하루입니다. 오전에 뉴스를 접하지 못하고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너무나 많이 당황했습니다.




정치적인 견해에 따라 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늘은 모두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셨던 분이 세상을 떠난 것을 슬퍼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당혹스럽고 또 지금까지의 상황이 너무 모질었던 것에 대한 분노도 듭니다만,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선택하신 길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이 걱정됩니다. 정치적 파장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살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의사로써의 직업병인가 봅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겁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하루 3천명이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30초마다 세계 어딘가에서는 자살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많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자살 역시 인류의 건강을 위해 예방해야하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 할 수 있으며 WHO에서도 자살의 날을 정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인이나 선망하던 대상이 자살을 할 경우에 모방할 수 있어, 자살도 전염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때문에 연예인의 자살 보도에 있어 언론의 대응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방 자살에 대한 이야기는 1774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하면서 이런 모방 자살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디 우리에게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도 기운이 나지를 않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 앞에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오신 노무현 대통령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안식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관련글 :



2009/03/23 - [동영상, 팟 케스트] - [영화 속 건강 18] 로미오와 줄리엣 - 자살

2007/09/11 - [건강 뉴스] - WHO 전 세계 자살 방지의 날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