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친한 비뇨기과 원장님의 이야깁니다. 남의 이야기지만, 제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모든 의사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이런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조언해주세요.


오늘 주인공인 P선생님은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개인병원 원장님입니다. 비뇨기과를 전공했고, 서울 외곽에서 열심히 비뇨기과 환자와 피부, 비만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말하면 긴 이야깁니다만, 비뇨기과 환자만으로는 직원 월급 주기 힘들어 열심히 피부, 비만 학회에서 교육받고 레이저 구비하고 피부관리실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건물의 관리 소장님이 소개해주신 어느 할아버지 환자분이 찾아주신데서 시작됩니다. 소변보시기 힘들어 여러 병원을 다니신다는 할아버지께서 이 P선생님 병원이 진료를 잘한다고 소개를 받고 병원에 오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야간에 잦은 배뇨로 잠을 잘 못주무셨고 소변 줄기도 매우 약하다고 하셨습니다. 연로하시고 귀도 어두워 진료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진 및 검사 결과 전립선비대로 진단하고 약을 처방했습니다.


며칠후 할아버지께서는 병원으로 전화해서 밤에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진료실에 찾아오셔서 밤에 소변 보는 횟수가 줄어든 것이 소변이 몸에 쌓이는 것이라고 주장하시며 처방한 약은 다 버렸으니 약값을 환불하라고 하였답니다. 할아버지가 귀가 어두워 목소리가 크고 또 답변도 큰 목소리로 해야 겨우 대화가 되는 상황이다보니, 대기 환자들은 다음에 오겠다며 병원 대기실을 떠났습니다.


P원장은, 할아버지에게 야간 빈뇨가 줄어든 것은 배뇨가 잘되서 야간뇨가 줄어든 것이고 결국 치료가 잘 된 것이라고 큰 목소리로 30분 넘도록 설명했으나 결국 대기실의 환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약값을 지갑에서 꺼내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와 유사한 경험을 진료실에서는 자주 하게 됩니다. 귀를 먹지 않아도, 자신이 가진 믿음을 굽히지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분들이 계시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P선생이나 할아버지나, 대기하고 있던 환자들에게 가장 좋았을까요? 어떻게 해야 환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의사들의 고민입니다.


이미지는 이야기와 상관없는 제닥 선생님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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