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플루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식 행사가 취소되는 등 우리 사회에 신종플루로 인해 오는 변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축제포탈 사이트 축제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 동안 전국에서 열리거나 진행될 예정이던 470개 축제 가운데 85개가 취소(지난 11일 현재)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보니 지하철이나 버스, 학교,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몸이 움츠려들고 피해가게 되곤 합니다. 기침을 하는 사람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일테지만, 기침을 하는 사람들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 비할바는 못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침이라고 다 같은 기침은 아닙니다. 신종플루와 같은 기침을 일으키는 질환과 그렇지 않은 질환들이 많습니다.


과연 요즘 기침을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두려워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  전병렬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이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국의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기침을 하는 사람들도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기침도 여러 종류가 있을까요?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기침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가래가 동반된 기침과 가래가 없는 기침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가래가 동반된 기침의 경우에는 가래가 코나 폐에서 생기는 가래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고, 가래가 동반되지 않은 기침은 일명 ‘마른 기침’이라고 합니다. 마른 기침의 경우 감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나 담배 연기 등의 자극물에 노출된 경우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을 임상적으로 나눠본다면 정확히 구분되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으로 “콜록콜록”하고 기침을 하는 것은 기도 하부와 폐에 염증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고, “에취”라고 기침을 하는 것은  기도 상부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주변에서 기침하는 것을 본다면 기침을 구분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요즘 신종플루는 어떤 기침을 하는 사람들로 생각하면 될까요?

일단 코를 훌쩍거리는 주 증상으로 하며 “에취”라고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신종플루의 가능성이 낮다고 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많은 경우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감기와는 무관하고, 주로 먼지나 꽃가루 등의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반응입니다.

그러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에 앞서 갑작스러운 오한과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이 먼저 발생한 이후 기침ㆍ콧물ㆍ인후통ㆍ가래 등이 나타난다면 신종플루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주로 “콜록콜록”거리는 기침의 양상이 나타나고, 기침과 함께 화농성 가래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과 같은 경우 “콜록콜록”하고 기침을 한다면 신종플루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콜록콜록” 하는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한다고 해서 모두 신종플루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요. 우선 기침을 한 기간이 중요합니다. 일단 기침을 한 기간이 비교적 길다면 신종플루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래가 섞인 기침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증상에서 나타나는 기침과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폐렴이나 부비동염, 결핵 등이 있을 수 있고,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가래와 함께 기침이 나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위산이 역류를 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한다고 하더라도 신종플루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의 경우에는 신종플루와 무관하다고 보면 될까요?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는 거의 감기나 독감 증상이 끝나는 경우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의 전염력은 일반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해 3배정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종플루나 독감의 경우에 감염자의 증상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마른기침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그리고 일부 혈압약(ACE inhibitor)에서 마른기침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종플루의 증상을 간단히 말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같이 37.8도 이상의 열이 나고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세라도 있으면 신종플루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젊은 층과 달리 초기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신종플루의 전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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