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수술로 6㎝ 늘릴 수 있어…비용부담에 격한 운동능력은 떨어질 수 있어

 

내 키는 땅에서부터 재면 가장 작으나, 하늘에서부터 재면 가장 크다.

18세기 전 유럽을 제패했던 세기의 프랑스 전쟁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815~182155)가 자신의 키를 두고 한 희대의 명언이란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폴레옹의 키는 작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유배지에서 죽고 사후에 잰 키는 167.6였다. 당시 프랑스 성인 남자의 평균(164.1) 키보다 작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폴레옹은 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키 콤플렉스는 대표적인 외모콤플렉스다.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억압하는 열등감이 될 수 있다. 키 작은 열등감은 성장기 어릴 때 보다 성장판이 닫혀 키 성장이 멈춘 이후 더 심해질 수 있다. 보통 성장판은 남자는 17, 여자는 15살이면 닫힌다.

성장판이 닫힌 이후가 오히려 키를 포함해 외모에 더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다. 이 시기 이성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취업을 앞두고 있으면 입사 면접도 봐야 할 걱정도 앞선다. 키 작은 열등감만 탓할 일은 아니다.

작은 키를 키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 성장판이 남아 있는 시기라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이때 기준은 또래보다 10가량 작거나, 1년에 4이하로 자라면 병원에서 성장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성장판이 이미 닫힌 나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성장판이 닫힌 이후라면 자연스럽게 자랄 수는 없고, 인위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다. ‘사지연장술이라고도 불리는 키 크는 수술이다. 그래서 키 크는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 문을 두드리는 연령층이 20~30대란다.

키 크는 수술은 이미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리를 늘린다고 하는 개념을 처음 의학논문에 발표한 1905년 의사는 이탈리아 알렉산드로 코드빌라였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키 수술을 연구한 의사는 1980년대 러시아 일리자로프다. ‘일리자로프 수술’은 소아정형외과 의학교과서에 실려있다.

키 크는 수술로는 보통 6~9가량 키를 인위적으로 늘릴 수 있다. 9도 연장할 수 있지만, 6정도가 가장 적당하단다. 키 크는 수술은 인위적으로 다리를 늘리는 수술이다.

다리를 늘린다고 하면 뼈만 생각하기 쉽지만 주변 근육과 신경 혈관도 같이 늘어나야 한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실제 뼈보다 근육이다. 늘어난 다리 길이와 팔 길이와의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키 크는 수술은 뼈를 자라게 해서 조금씩 채워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수술은 뼈에 금을 내고 기계장치를 달아, 기계의 힘으로 조금씩 늘린다. 뼈가 차올라 붙기 전에 조금씩 늘리는 방식이다. 일주일 입원하고, 이후에는 통원 치료를 한다. 기계 장치는 2년 있다가 뺀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으면 6개월 정도 휴직을 한다. 미용목적의 수술로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키 크는 수술 비용은 수술과 통원 치료를 기준으로 3,000~7,000만원 가량 든다.

전문의들은 키 크는 수술 후 뼈 강도는 100% 유지되지만 운동능력은 뼈의 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상생활로 복귀는 가능하지만 축구전력질주 등 격한 운동의 운동능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동훈(이동훈연세정형외과의원) 원장은  <나는의사다 848회 - '키 크는 수술'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 출연, 키 크는 수술은 돈이 많이 들고 격한 운동을 좋아하면 운동능력도 100%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쉬운 수술이 결코 아니다병원을 찾아와 상담할 때는 이것저것 잘 챙겨서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늘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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