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분하는 의사들] 빌베리, 눈의 피로 개선 효과 진짤까?
빌베리‧루테인 눈 피로회복에 도움…만만치 않은 부담에 맹신은 금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아빠엄마는 재택근무로, 학기 중 온라인학습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컴퓨터와 TV를 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눈은 코로나19시대에 더 피곤하다.

한국은 이미 2017년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65세 이상 인구는 14% 가량이다. 2025년에는 20%를 넘길 전망이다. 전체 인구 5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이른다는 얘기다.

대략 40세를 전후해 눈의 노화는 시작된다. 이 시기 노안이 시작될 뿐만 아니라 각종 노인성 안질환도 급격히 발생한다. 한 번 잃은 시력은 좀처럼 되돌릴 수 없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눈 건강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피곤한 눈은 나이를 먹으면서 급격하게 늙는다. 40세 무렵부터 노안과 함께 백내장과 녹내장황반변성 등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 찾아온다. 이들 눈질환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시력을 잃으면 큰 일이다.

제약사들이 눈 건강에 불안한 사람들을 그냥 둘리가 없다. 동네 약국에만 가도 눈 영양제가 진열장 한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홈쇼핑온라인에도 눈 영양제 광고는 차고 넘친다.

 

<광분하는의사들>이 광분(광고를 분석)했다. 대상은 상품명으로 빌베리플러스. ‘프롬바이오라고 하는 제약사가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나 포털사이트에서 빌베리를 검색하면 프롬바이오의 빌베리플러스가 상위에 오른다.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빌베리플러스 유튜브 광고 동영상은 30초 분량으로 짧다. 모델은 영화 배우 김혜수다. 김혜수는 대표 건강미인이다. 한국에 있는 안젤리나 졸리. 전작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기미 가득한 얼굴에 담배를 물어도 심지어 건강해 보인다. 눈이 커서 눈 영양제 모델로는 톱클래스다.

눈 건강 루테인으로만 관리하셨나요? 그럼 눈의 피로는? 이젠 빌베리로 눈의 피로까지 관리하세요. 빌베리 루테인 오메가3까지 더한 삼중케어. 프롬바이오가 만들면 다릅니다.”

김혜수가 선택한 건강기능식품, 눈 건강엔 빌베리플러스와 함께 김혜수의 멘트 중간 피곤한 직장인의 얼굴이 보이고, 여고생의 얼굴도 스친다. 이쯤되면 김혜수 얼굴을 봐서도 빌베리플러스를 먹어줘야겠다는 의무감마저 든다.

먼저 눈 건강 루테인으로만 관리하셨나?”는 배우 정우성이 광고 모델인 루테인(제약사 뉴트리원)에 대한 견제구다. 눈 건강을 위해 루테인만 먹지 말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빌베리도 먹으라는 말이다.

빌베리플러스는 안토시아노아시드(88)와 루테인(20오메가3(600)‘3중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진한 보랏빛 빌베리는 블루베리와 비슷하게 생긴 베리류의 일종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야간비행조종사들은 눈의 피로를 풀고 시력증진을 위해 빌베리를 잼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프랑스 연구팀이 블루베리에서 유효성분인 안토시안을 발견해 약품화에 성공했다. 실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연구한 결과도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빌베리가 눈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입증하고 있다.

루테인은 마리골드(금잔화)추출물로 만든다. 한편 우리 눈 안쪽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한다. 황반은 망막세포와 자외선적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루테인은 황반에 농축돼 있는 주요 색소다. 루테인은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먹는 걸로 섭취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브로콜리케일에 많고, 계란에도 있다.

루테인이 부족하면 황반의 기능이 떨어진다.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주변 혈관까지 파괴되면 황반변성이 생긴다. 한번 시작된 황반변성은 회복하기 어렵다. 루테인은 황반의 색도 밀도를 증가시켜 준다. 루테인은 많은 건강기능식품들 가운데 근거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빌베리플러스의 또 다른 주성분인 오메가3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안구건조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내과나 내분비내과는 혈중 지질농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고지혈증당뇨병에 처방하고 있다.

빌베리플러스는 비싸다. 30캡슐 2박스에 6만9,000원이다. 한 두달 빌베리플러스를 먹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장복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소 6개월치 약값만 계산해도 414000원이고, 1년을 먹으면 828,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정종진 교수는 <광분하는 의사들 - 빌베리, 눈의 피로 개선 효과 진짤까?> 편에 출연, 빌베리플러스는 치료제는 당연히 아니고 영양제비타민 수준으로 복용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하지만 안과의사들도 초중기 황반변성이 있으면 복용하라고 권장하는 정도이고, 정상이면 황반변성이 생기지 않아 루테인 등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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