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암 검사와 예방 동시 가능…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높아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민건강검진을 마냥 귀찮게만 여길 일이 아니다. 공짜처럼 받아 귀찮을 수 있지만 건강검진비는 사실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간 건강보험료다. ‘반강제로 건강검진을 받아서 암이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고마울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작년에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대폭 줄었다. 사람들로 부쩍거리는 병원에 가면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리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가기를 꺼려서다. 그래서 보건복지부도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올해 6월까지 검진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대장암 검진 대상자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있으면 건강검진받기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손 꼽힌다. 하나는 대장내시경검사 전날 장을 비우기 위해 마시는 장정결제다. 둘째는 혹시나 용종이 덜컥 나오기라도 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다.

전날 금식하면서 시행하는 장세척 과정은 고역이다. ‘미지근한 포카리스웨트맛같은 밍밍한 물을 만들어 무려 4를 먹으면서 화장실을 연방으로 들락거려야 한다. ‘이러다 좌변기가 로켓트 발사대가 돼서 우주로 날아갈 수도 있겠구나는 상상을 할 정도로 무시무시해진다.

대장내시경검사는 항문을 통해 카메라를 집어 넣어 1.5~2m의 대장 구석구석을 살핀다. 항문과 연결된 직장을 시작으로 구불‧하행‧횡행‧상행결장 맹장 순서대로 본다. 물음표 모양의 대장에 일단 카메라는 집어 넣고 천천히 나오면서 찍는 방식이다.

대장은 중간중간에 주름이 있어서 주름 뒷벽에 끼어있는 것, 숨어있는 것 찾는 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면 검사를 하더라도 질병을 놓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에 통증이 더 유발될 수 있고 천공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대장내시경검사에 장세척은 불가피하다.

CTMRI는 수치가 바로 나오는 객관적인 검사다. 판독하는 의사의 능력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지 않는 검사다. 이에 비해 대장내시경검사는 눈으로 보고 찾아내는 검사라 의사의 숙련도와 눈썰미에 따라 검사결과가 다를 수 있다. 의사의 경험이 부족하면 놓칠 수 있는 검사라는 얘기다.

대장암은 발병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 하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 대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매년 평균 신규 암 환자 232,255명 가운데 대장암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12.1%(28,111)를 차지하면서 위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증상이 있어 발견됐을 때는 암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가 대다수였다. 최근엔 건강보험 정기검진에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을 수 있어서 대장암이 상당수 조기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높아진다. 대장암 5년 생존율은 현재 80%에 육박한다. 아직 암이 대장에만 있는 국한 단계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은 96%로 높아진다. 반면 간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19.3%로 크게 감소한다.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도 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 , 내시경을 통해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대장암의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만 40세가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 주기로 내시경을 받으면 좋다. 대장 용종제거술을 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2년에 한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김창우 교수는 <나는의사다 870회 - 대장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없다?!> 편에 출연,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내시경검사를 하면서 용종을 바로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항문 출혈과 체중감소식욕부진 등 대장암 증상과 무관하게 가족력이 있으면 50세부터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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