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인구 74만명…다이어트‧운동요법 실패 후 최선의 선택, 건강보험 적용

 

비만은 의학적으로 체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비만을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몸에 지방을 많이 쌓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다이어트는 항상 금연금주와 함께 새해 버킷리스트 첫 줄에 오른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는 힘들기 때문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목표라 첫 줄에 올리는 것이다. 중독성 강한 담배 끊기보다 다이어트가 더 어렵다.

절실하다. 비만하면 사회적 차별(Social discrimination)을 당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에 대한 차별은 인종나이 차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차별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놀림의 대상으로 왕따가 될 수 있고, 취직을 앞두고 있는 성인이라면 입사 면접시험에서 차별받을 수 있다.

고도비만 정도 되면 자신의 발톱을 깎을 수 없다. 배가 너무 나와 손과 발이 닿지 않아서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뒤처리를 할 수 없어 가족을 불러야 하는 지경에도 이른다.

절실한 이유는 더 있다. 비만하면 외모로 차별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비만하면 병에 더 잘 걸린다. 비만 정도가 높을수록 질병 위험도가 함께 높아진다. 비만해서 병에 걸리면 죽을 수 있어서다.

당뇨병과 고혈압‧고지혈증‧관상 동맥질환은 비만으로 오는 대사질환들이다. 여기에 폐기능장애‧수면무호흡증 등의 호흡기 질환과 지방간‧위식도역류 등의 위장관 합병증, 난소증후군‧발기부전‧테스토스테론 감소 등의 생식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또 과체중으로 관절염이 생기고 통풍의 위험도 올라간다. 유방암을 비롯해 대장전립선신장간암담도암위암췌장암 발병과도 관계가 있다. 정신과적으로 비만하면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WHO는 비만을 고혈압흡연고혈당육체적 비활동과 함께 5대 사망 위험 요인으로 손 꼽고 있다. , ‘비만은 병이고, 가장 빨리 확산되는 전염병이라는 정의를 덧붙인다.

비만 정도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로 산출한다. BMI는 키와 체중을 이용해 측정한 값으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체중(kg)]/[신장(m)]²)로 표시한다. BMI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30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우리나라 인구 대략 30%는 비만하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보면, 2019년 남자 41.8%와 여자 25.0%는 비만에 속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454만명 가운데 35.6%(518만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BMI 25~29.9의 비만은 444만명이었고 BMI 30이상의 고도비만은 74만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이면 지금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손실은 2015년 기준 92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보다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더 높다.

나라에서도 비만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 20189개 부처가 모여 범정부대책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마련했다. 비만을 개인의 게으름과 체질탓이 아니라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병적비만’(Morbid Obesity)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20191월부터 병적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비만대사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이때부터 기존 800~1,500만원 부담하던 수술비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300~5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BMI20 이상이고 당뇨고혈압지방간수면무호흡증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는 기저질환없이 BMI 지수가 30 이상이면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소화기계 구조를 바꾼다. 위밴드수술과 위소매절제술루와이위우회술 등 세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위밴드수술은 가수 신해철이 사망하면서 알려졌다. 이 수술은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대학병원급에서는 시술이 줄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하게 뚱뚱하니까 보기 싫어서 외모가 훌륭하기 위해서 하는 수술이 아니다. 전문의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야 하고 건강을 개선시키고 사회 병페적 문제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아산병원 유문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883회 - 내게 맞는 고도비만 수술은? 고도비만 수술의 종류> 편에 출연,외모적으로 우수해지기 위해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정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직면한 환자들이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마지막 기회로 선택하는 치료법이라며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 유일한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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