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등산에 허리‧무릎‧척추부상 많아…보행은 평소보다 느리게

봄산이 상춘객들을 손짓해 부른다. 날씨가 무르익으면서 주말에 북한산도봉산검단산 등 가까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허리근육을 강화해주고 요통도 예방해준다. 척추뼈를 바르게 고정시켜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또 근지구력은 향상시키고 체지방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하지만 무턱대고 산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무리한 등산에는 각종 질환과 골절 위험이 뒤따른다. 요추염좌와 척추후관절증후군무릎관절증회전근개파열 등이 부주의한 등산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이다.

40~50세 이상 균형 감각이 떨어지거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마른 중년 여성은 등산이 오히려 안 좋을 수가 있다. 내리막길에서는 본인 체중에 약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근육과 관절‧허리에 영향을 준다. 등산할 때는 평지에서보다 약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고, 내려오는 길에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면 넘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배낭의 무게는 자신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너무 죄거나 너무 큰 것은 피해야 한다. 지팡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나 관절에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등산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안에 말랑말랑한 수핵이 압력에 의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요통과 마비를 동반하는 증상이다. 이에 비해 척추후관절증후군은 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갑작스러운 외상과 허리삠이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가 원인으로 생긴다. 허리근육이 약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특히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지고 증상도 심하다. 또 잠자리에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낀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아도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후에 저리는 증상이 나아져도 허리에 통증이 계속 있다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등산이 많은 봄계절 가장 많은 무릎질환은 무릎관절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매년 3~5, 9~10월 사이에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등산 후 허리가 아프면 보통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한다며 하지만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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