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노출은 늦을수록 좋아
연세휴정신과의원 노규식 원장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 1년을 훌쩍 넘겼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라 부모들은 재택근무로, 아이들은 온라인학습이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집에서 주로 일상을 보내면서 컴퓨터와 태블릿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도 부쩍 늘었다. 부모들이 PC나 태블릿을 사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아이들이 걱정이다. 아이들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컴퓨터를 이용해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마친 아이는 금새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친구들과 게임에 빠져든다. 한번 시작한 스마트폰 게임은 한 시간, 두 시간을 이어진다. 스마트폰을 두고 부모와 자녀의 실랑이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의 풍경이다.

일찍 스마트기기와 함께 자라온 아이들이다.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아이에게 쥐어주는 장난감 대용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학습된 아이가 부모에게 먼저 요구하기도 한다. 부모와 아이는 스마트폰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요즘 아이들을 스마트폰 네이티브’(SmartPhone Native)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했을까? 잡스의 아이들은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 스마트 기기를 맘껏 누리며 자랐을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잡스는 생전에 자녀들이 집에서 컴퓨터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구식(low-tech) 아빠였단다.

잡스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태블릿스마트폰컴퓨터 등 IT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저녁이면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을 두고 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대화하기를 오히려 즐겼단다.

아동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아이가 터치를 해서 화면이 움직이면 성취감과 독립심을 높여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는 의견이 더 많단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두뇌활동과 언어능력 습득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단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세상에 대해 다가설 수 있는 준비를 놓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단다.

연세휴정신과의원 노규식 원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 의사다> 745회 '태블릿/스마트폰으로 공부가 되나요?' 편에 출연, "24개월 전에 어떠한 디지털 컨텐츠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능가하는 교육적 효과는 없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라며 스마트기기 노출은 늦으면 늦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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