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심하면 재채기에도 척추골절 올 수 있어…굳기 전 병원 가야

따뜻한 봄날 활동량이 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격한 운동에 따른 외부 충격으로 허리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유 없이도 허리통증은 온다. 특히 골다공증에 취약한 여성은 특별한 외상없이 척추가 골절되는 척추압박골절의 위험이 높다.

척추압박골절은 맞물려 있는 뼈들이 주저앉아 납작한 모양으로 변형된 경우를 말한다. 골절된 척추뼈가 뭉개져 극심한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보통 척추뼈가 골절됐다고 하면,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부 충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을 높이는 골다공증 역시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요추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39,764명이었다. 이 가운데 71%(10494) 가량이 여성이다. 연령별로 보면, 여성 중에서도 60(19,594)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70대 여성은 38,914명으로 척추압박골절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진 상태이다. 일상생활 속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가벼운 엉덩방아가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물건을 들어 옮기는 과정에서도 척추가 크게 다칠 수 있다. 골다공증 정도가 심하면 재채기나 복부에 강한 힘을 주는 과정에서도 척추골절은 생긴다.

척추압박골절 통증은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옆구리에도 이어진다. 통증은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더 심해진다. 초기 골절에는 단순한 요통이라 생각하고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압박골절은 뼈가 눌러앉은 상태로 빠른 치료가 없으면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치료 시기를 놓쳐 골절된 뼈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굳어 발생한다. 이 경우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통증으로 걷기도 어려워진다. , 이른 나이에 꼬부랑 할머니처럼 허리가 굽어 보일 수 있다.

원인 모를 허리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중요하다. 경미한 척추압박골절은 우선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추가 골절을 막기 위해 침상 안정과 보조기 착용, 소염제 복용 등의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상당 부분 진행으면 척추 성형술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박상우 부장은 척추압박골절은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굳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어느 순간부터 허리가 구부정해졌다거나 심한 재채기나 기침을 한 후 허리와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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