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노인에게 두 번째로 흔한 만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으로 보행이상과 같은 운동장애가 노화증상과 유사한 면이 있어 고령에 따른 일반적인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는 최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파킨슨병 초기 증상을 노화에 따른 운동장애나 통증으로 여겨 진단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나타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다. 도파민이 부족해 몸 동작이 느려지거나, 편안한 자세에서도 떨림이 일어나거나, 근육의 강직,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나게 된다.

운동 장애 외에도 통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한 비운동증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어깨나 허리통증으로 치부해 1~2년 간 다른 진료만 받다가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신체의 한쪽 편에서 운동 장애도 발생하는데, 이 또한 뇌졸중으로 오해하기 쉽다. 파킨슨병 환자가 한방병원 등에서 중풍(뇌졸중) 치료를 받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장애, 우울, 불안증 같은 정신 장애도 단순 노화로 오인되기 쉽다.

성영희 교수는 "파킨슨병은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보이지만, 초기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워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부모님과 주변 어르신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의심이 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