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버스‧지하철에서도 잘못된 수면자세 만성통증 유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따뜻한 봄날씨에 한낮 기온이 오르면서 참기 힘든 춘곤증을 호소한다. 오전오후 출퇴근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과 업무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잠을 참아내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찍 점심을 먹고 잠깐 시간을 내서 책상 위에 엎드려 쪽잠을 잔다. 춘곤증을 쫓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10~15분 가량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다보면 마치 영화 <슈퍼맨>이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닮아 슈퍼맨 쪽잠이라고도 부른다.

쪽잠은 졸음을 쫓아내고, 오후 업무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자고 일어나면 더 피곤하고,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이면 누운 자세보다 2배 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준다.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간다.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어깨 통증이 함께 생긴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가면서 졸 때도 마찬가지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등받이나 목 받침이 없는 좌석에 앉아 졸다가 차량이 급정거하면 목이 갑자기 뒤로 심하게 젖혀지는 경우가 생긴다.

목은 머리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는 부위다. 목은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가게 되며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 충격을 받으면 목 디스크 등이 생길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노화로 디스크 퇴행으로 주로 생긴다. 하지만, 목이 뒤틀어진 수면자세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하고 있거나 목뼈 변형이 있어도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목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척수에 손상을 가져와 사지가 마비되기도 해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초기 목 디스크는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통증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목 디스크 검진을 소홀히 하면 병을 키우거나 치료 후 재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예방이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직장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어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날씨가 풀리는 3~5월이 되면 춘곤증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 난다잠을 잘 때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목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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