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3개월 이상 생리 없으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해봐야
얼굴에 털‧여드름 나고 체중도 늘어…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 필요

 

가임기 젊은 여성은 달()을 주기로 산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을 월경(月經)이라 하고, 멘스(menstruation)라고 부른다. 멘스의 어원은 Month.

규칙적인 월경은 여성의 몸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푸른 신호등이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월경이 깜박깜박 점멸신호를 보낸다.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생리가 한 두 달 끊기고, 그러면서 평소 멀쩡하던 얼굴에 여드름도 하나 둘 생겼다. 체중은 늘고, 거울에 비친 얼굴 정중선에 거뭇거뭇 털도 자란 것 같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상 여성은 보통 한 달에 1개의 난포가 커져 배란이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어떤 원인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면 10개 이상이 서로 배란이 되려고 경쟁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

한꺼번에 여러 개가 동시에 크려고 하다 보면 정작 배란이 될 만한 난자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면 난소에 미성숙한 낭들이 여러 개 보인다.

가임기 여성의 5~10% 정도가 가지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경험한다연령별로는 20~30대가 가장 많다. 여성들은 생리가 없으면 임신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고 혹시나 임신인가 하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기도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무월경이다. 작은 난포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성숙한 난포가 선택되지 않아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생리는 불규칙하고, 간격이 길거나 무월경이 3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다모증과 비만도 생긴다. 다모증은 정중선에 자라는 수염 뿐만 아니라 등에도 평소보다 길고 굵게 털이 자란다. 당에 대한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살이 찌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수치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오른다.

다낭성증후군을 방치하면 자궁내막 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성이 커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치명적인 당뇨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초기 다낭성증후군에 피임약으로 호르몬치료를 하면서 당뇨약과 고지혈증 치료제를 동시에 처방받는다. 다낭성증후군이 대사증후군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약으로 해결이 안 되면 수술을 한다. 난소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인위적으로 낭들을 물리적으로 빼주는 수술이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의사 894회-불규칙한 생리 주기, 진단받으셔야 합니다> 편에 출연,“3개월에 한번이라도 정상 배란을 하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생리가 3개월 이상 없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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