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심심치 않게 전립선비대증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나이가 젊다고 마냥 방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9년에는 131만8,549명으로 4년 동안 25% 가량 늘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증가율로 살펴보면 청장년층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대 환자는 2015년 1,822명에서 2019년 2,942명으로 무려 6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1만438명에서 1만3,257명으로 27% 증가하면서 50대(12%)와 60대(26%)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립선은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이 비대하면 요도를 압박해 원활한 배뇨가 어려워진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른 나이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운동 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젊은 층 사이에서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과 환원형 테스토스테론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환원형 테스토스테론은 전립선 성장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진다. 또,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고혈압‧당뇨 등도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려워 화장실 자주 드나드는 빈뇨, 밤에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야간 빈뇨, 소변을 본고 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생긴다. 심하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급성 요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 감염이나 신장 기능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약으로 우선 치료한다. 전립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물을 통해 막혔던 소변 통로를 넓혀 원활한 배뇨 작용을 유도한다. 약으로 호전이 어려우면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막힌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수술’을 한다. 당뇨‧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전립선비대증이 노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전립선비대증 의심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며 “전립선비대증 원인에는 노화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식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대사질환도 포함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