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기능 저하 난임의 원인…AMH검사로 난소 나이 측정하고 질환 관리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출산 시기는 늦어지면서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난임 환자 수는 2019년 기준 23만여 명으로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5%씩 늘고 있다.

난임은 임신할 수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임신이 되지 않는 불임과는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함에도 계획대로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으로 판단한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찾을 수 있다. 남성 난임은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발기 장애,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여성 난임은 자궁질환과 배란장애, 난관‧자궁 요인, 난소기능 저하 등이 난임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특히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여성들의 임신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소기능 저하가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성 난소기능은 만 25세부터 서서히 저하되며 35세가 넘어가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여성의 대표 생식기관인 난소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임신에 가장 중요한 배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여성은 약 200만 개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나이가 들면서 난포의 개수가 감소하고, 노화로 난소의 기능도 점차 떨어진다.

난소기능은 나이에 반드시 반비례 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기저질환, 생활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젊은 여성들에게도 난소기능 저하가 관찰된다. 난소기능은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다.

가임기 여성은 당장 임신출산 계획이 없어도 평소에 난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난소기능 저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여성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초음파검사와 호르몬 수치를 파악해 측정한다. 최근 간단한 채혈만으로 난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AMH, Anti-Müllerian Hormone)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AMH는 난소에 있는 원시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그 수치를 통해 원시난포의 수를 파악하여 대략적인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여성들은 자신의 생식력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거나, 매달 생리를 하면 난소기능에 이상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경우가 있다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갖고 있더라도 난소 기능은 떨어져 있을 수 있고, 실제 연령과 난소 나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AMH 검사로 난소기능 점검과 여성 질환 여부를 점검해 건강을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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