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과 함께 대부분 자연치유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영구 난청 초래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100여가지가 넘는다. 귀 안쪽 이상으로 생길 수 있고, 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심혈관계 이상, 내분비혈액질환 등으로 어지럼증은 생길 수 있다. 심리적인 이유로도 어지럼증은 생긴다.

어지럼증 가운데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감에 가장 흔한 원인은 귀질환이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대표 질환이다. 어지럼증 정도가 심하거나 자주 일어나면 낙상 등의 안전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이석은 귓속에 생기는 돌이다.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다. 이석이 충격과 허혈‧감염 등으로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머리 위치변화에 따라 회전성 어지럼증이 1분 미만으로 짧게 나타난다.

머리 위치가 변하면 주변이 돌아가는 느낌은 심해진다. 머리를 움직일 때 중력 영향으로 반고리관 안에 있는 결석이 이동하면서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고개를 숙였다가 갑자기 들 때, 잠결에 돌아눕거나 자세를 바꿀 때도 증상은 나타난다.

이에 비해 메니에르병은 발작성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와 이충만감귀울림(이명) 등의 청각증상이 함께 생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청력 저하가 나타난다. 단순히 먹먹하다고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한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 환자는 모두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336,765명에서 2020년에는 411,676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2%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메니에르병 환자는 133,297명에서 163,620명으로 역시 22% 증가했다.

이석증은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칼슘대사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중년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메니에르병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식습관의 변화 등에 의해 발병률이 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은 2~1개월 정도 경과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빈혈이나 과로로 인한 피곤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거나 병원에서 관련 없는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우려가 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메니에르병 초기 발병환자의 80% 가량은 별다른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된다하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 구토 등의 발작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영구적인 난청이나 지속적인 어지럼증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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