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생성률 30%도 못 넘어…20대는 불과 12.6%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40세 미만 백신 접종 필수

ABC형 간염 가운데 A형 간염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후진국가나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제 수준과 위생 상태가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최근 청장년층에서 A형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빠른 도시화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40대 이하 젊은세대들은 A형 간염 항체를 오히려 보유하고 있지 않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주목된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어서 감염된다. 소아가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위장병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사회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50대 이상 연령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간 경우가 많아 대부분 항체를 가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70세 이상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99.9%에 달했다. 50대와 60대 역시 각각 97.7%, 99.7%로 대부분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대는 항체 양성률이 12.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10대와 30대 역시 각각 42.1%, 31.8%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10대는 백신 접종이 장려되기 시작된 세대이기 때문에 항체 보유율이 20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A형 간염은 2009년 대규모 유행 이후 감소하다 2014년부터 다시 급증해, 2015년부터는 9세 이하 어린이들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에 A형 간염이 추가됐다.

최근 A형 간염이 유행한 사례도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국내 A형 간염 환자는 18,569명으로 전년 대비 5배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당시 심층 역학조사로 생활 하수에 오염된 조개젓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섭취 중단을 권고했다.

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하다. 식욕부진과 구역감구토,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 이후에는 눈 흰자부터 시작해 피부가 노란빛을 띠는 황달이 생긴다. 콜라 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 4주 후면 후유증 없이 완치되지만 드물게는 간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있어 격리병실에서의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A형 간염은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식사 전과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A형 간염 백신 접종이다. A형 간염 백신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질병관리청에서는 2019년 기준 만 40세 미만 가운데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는 경우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형 간염의 치명률은 1,000명당 2명이다. 만성 간 질환이 있으면 치명률은 1,000명당 46명으로 20배 이상 높아진다. 작년 1월부터 20~40대 만성 간질환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A형 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김영우 과장은 “A형 간염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질병관리청의 권고대로 40세 미만은 백신 접종을 받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 받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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