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ADHD)와 게임중독이라 부르는 인터넷게임장애(IGD)를 함께 앓는 경우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 뿐 아니라 재발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이정 교수와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ADHD 공존 여부가 인터넷게임장애의 장기적인 임상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결과를 발표했다.

IGD는 질병군으로 분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원인과 병태생리, 치료법이 없으며 ADHD 공존여부가 IGD의 장기적인 예후와 치료 경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IGD 및 ADHD 공존 질환을 진단받은 127명(ADHD-IGD군)과 IGD만 진단받은 환자 128명(pure-IGD군)을 추적 관찰했다. 매년 진단평가, 증상평가와 함께 사회적 불안, 가정환경 등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그 결과, 3년 후 ADHD-IGD군은 IGD 회복률이 60%에 머문 반면, pure-IGD군은 회복률이 93%까지 오르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ADHD-IGD군은 회복률이 낮은 것은 물론 1년 이내 재발 가능성도 높았다.

IGD는 시간이 지날 수록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ADHD 증상이 경감되면 IGD 증상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IGD 증상 주요 감소 요인으로 가정환경을 꼽고 IGD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해서 가족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ADHD가 IGD 회복과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됐다"며 "IGD 환자가 ADHD와 같은 공존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지 확인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아동·사춘기 정신건강학회 학술지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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