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오리나무 등 수목 꽃가루 원인…면역치료로 알레르기에서 해방

아침 출근길 주차장에 나와 보면 자동차 보닛 위에 누런 가루가 그득하다. 송홧가루다. 4~5월은 소나무를 비롯해 삼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개암나무떡갈나무 등 나무들이 번식을 위해 몸을 비틀어 꽃가루를 날리는 시기다. 이즈음 콧물과 재채기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아진다.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가을에 주로 많이 생긴다. 봄철 꽃가루는 주로 자작나무와 오리나무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이다. 3~5월에 걸쳐 날리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와 돼지풀환삼덩굴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8월부터 10월 초까지 날린다. 여기에 황사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질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191,5299,651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계절별로는 봄가을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9년 기준 월별로는 5월에만 2904,5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 콧물, 재채기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피로감전신통증과 같은 감기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이를 건초열이라고 부른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과 가래가슴답답함천명음(쌕쌕거림)호흡곤란까지 나타난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찬 공기와 건조한 공기, 담배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식품 및 약물 알레르기 원인 규명을 위해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하여 증상을 재현함으로써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경구 및 주사 유발 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꽃가루곰팡이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다.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봄철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알레르기 증상은 더 심해진다면역치료는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치료 후 평생 괴롭히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서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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