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42.7% 급증…알츠하이머, 나이 들어도 두뇌‧신체활동해야

tvN 나빌레라 방송화면 캡쳐
tvN 나빌레라 방송화면 캡쳐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배우 박인환(심덕출 분)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지만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노인으로 열연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나빌레라에서 덕출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알츠하이머는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치매 환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치매 환자는 2015386,607명에서 2019년에는 551,845명으로 최근 5년 동안 무려 42.7% 가량 늘었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치매와 혈관성치매, 기타 치매(약물내분비질환 등)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가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의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유해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뇌에 침착하고, 뇌 신경세포를 파괴해 뇌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초기 증상은 기억력 감퇴다. 드라마에서 덕출은 물건을 두고 가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인다. 길을 잃어버리고, 대화 내용을 반복해 묻기도 한다. 최근 일어난 일과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도 대표적인 기억력 감퇴 증상이다.

또 다른 증상으로 시간장소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인 지남력이 떨어진다.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등으로 표현하는 언어인지기능 장애도 생긴다. 질환이 진행하면서 공격적인 행동과 우울증수면장애 등 정신행동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알츠하이머가 상당히 진행되면 대소변 실금, 보행장애신체경직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폐렴욕창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조기 치료와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뇌 기능 활성화를 위해 나이가 들어도 외국어악기연주 등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고, 게임을 하는 등 적극적인 두뇌활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일기와 메모 쓰기를 생활화 하는 것도 좋은 두뇌활동이다.

신체활동 역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치매 확률이 약 80%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안일 등 가벼운 신체활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인지재활 등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의 약물로 환자 인지기능을 향상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강석재 과장은 치매는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해서 불치병이 아니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병이라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두뇌 및 신체활동을 하고, 자가진단으로 기억력 감퇴 등 인지기능 변화를 잘 살피는 것이 치매 예방의 최선이라고 말했다.

치매 자가진단(한국판 치매 선별 질문지, 6개 이상 해당하면 치매검사 권고)

1.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2.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3.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4. 약속을 하고 잊어버린다

5.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6.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7. 대화 도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8.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9. 예전보다 계산 능력이 떨어졌다

10. 성격이 변했다

11. 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 사용이 서툴러졌다

12. 예전보다 방이나 주변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한다

13.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해 입지 못한다

14. 혼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15. 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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